재벌그룹 총수의 보복폭행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에서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감금된 채 집단 폭행을 당하자 아버지가 폭행 용의자들을 불러 내 손봐준(?)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대전지검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자신의 아들 A군(17)이 학교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여관에 감금된 채 집단으로 폭행당하자 폭행 용의자들을 불러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 B씨(43)를 폭력행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B씨의 부탁을 받고 폭행자리에 동석,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를 과시한 C씨(20)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경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9일 오후 9시40분께 자신의 아들을 폭행한 이모군(18) 등 11명을 대전시 중구 대흥동 한 공원으로 불러내 C씨 등과 함께 무릎을 꿇리고 위협, 폭행한 혐의다.

B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아들의 선.후배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앙심을 품고 아들을 감금한 채 때렸다기에 다시는 이 같은 짓을 못하도록 훈계하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A군이 이군 등 학교 친구와 선배 등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이군 등은 지난달 5일 A군을 불러내 대전시 중구 선화동 한 모텔에 감금한 채 7일 오전까지 집단폭행을 했다.

이로 경찰은 이군 등 10대 2명을 폭력행위 등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군(17)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들을 혼숙시킨 여관업주와 술 담배를 판매했던 편의점 종업원 등도 4명도 불구속한 뒤 최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신고에 대한 앙심이 집단 보복폭행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또 다시 보복폭행을 부른 사건"이라며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