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F 조성민은 모비스와의 지난 챔프전에서 거칠 것 없는 수비로 코트를 휘저었다. 거친 그의 수비때문에 한때 '터프 가이'로 소문이 난 적도 있었다. 그가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조성민은 월요일(14일) 논산에서 5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은 뒤 상무에 들어간다. 단순히 그것 때문에 불면증이 생긴 건 아니다. 말 못할 숨은 사연이 있다.
조성민은 당초 올해 상무에 갈 생각이 없었다. 군 입대를 미루거나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생각이었다. 추일승 KTF 감독이 과거 상무 사령탑을 지낸 관계로 KTF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많이 갖는다. 서울 원정경기때면 성남에 있는 상무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연습 경기도 게임은 게임.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루키였던 조성민은 추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릴 입장이 아니었다. 게다가 상무는 '불사조 정신'의 팀이 아닌가. 본의 아니게 팔꿈치로 치는 등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상무 선수들이 천방지축으로 몸싸움을 하는 조성민에게 "상무에 오는 게 두렵지 않은가 보지"라고 하자 조성민은 "내가 왜 상무에 가?"라며 신경전까지 벌였단다.
올해 KTF는 조동현 진경석 등이 군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다. 선수가 넘치자 KTF는 조성민을 군에 보내기로 했고, 덜컥 상무시험에 붙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조성민은 상무로 가야한다. 조성민의 상무팀 합류가 확정되자 고참들은 환호성을 질렀단다. 상무 농구팀은 대부분 선, 후배 관계. 그러나 한 달 정도는 '군기'를 바짝 잡는단다. 고참들에게 단단히 '찍힌' 조성민이 '한달 간의 군기강화기간'을 잘 버틸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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