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24일 방송한 강화도 화문석 할머니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제작진은 평생 동네 밖을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믿기 어려운 제보를 받고 인천광역시 강화도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찾았다.

거기서 만난 김옥임 (62) 할머니의 모습에 제작진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김 할머니는  일그러진 얼굴과 두 손에 턱마저 가슴과 붙어버려 목도 사용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김 할머니는  일곱살 때 등잔에 석유를 붓다 불이 나는 바람에 얼굴에 화상을 입었던 것.

이후 김 할머니는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집을 떠나지 않고 살아왔다고 한다.

유일한 외출은 집에서 채 20m도 떨어지지 않은 텃밭에 나가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었고,생계수단은 한달에 20만원 벌이도 채 되지 않는 화문석 짜기였다.

김 할머니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 결혼해 아들 김종섭(31)씨를 낳았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아들과 단 한번도 사진을 같이 찍지 않았고,심지어 아들의 입학식과 졸업식은 물론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김 할머니가 최근 55년만에 외출을 했다. 아들과 함께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지 진찰을 받기 위해서다.

의사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김 할머니의 상처는 심각했다. 다행히 병원측에서는 어렵긴 하지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어느정도 정상인의 얼굴형태를 갖출 수 있다”고 하자 김 할머니는 “그 말만으로도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앞으로 3~4차례 대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술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방송이 나가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렇게 가슴아픈 방송은 처음본다”며  김 할머니의 고독했던 삶을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강명남(k1052012)’이란 시청자는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흘렀다”며 “늦게나마 수술하셔서 꼭 외출도 많이 하시고 남은 시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창배(532ocb)’씨는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 하나뿐인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할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지금까지 견디며  살아온 그런 아픔을 이제부터라도  행복과 사랑으로  바뀔수 있게 바라며 수술후에 꼭 방송으로 다시 뵙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 할머니의 수술을 돕기 위한 후원금은 농협 243100-51-024264의 통장계좌로 보내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