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

일본 J-POP 인기그룹 자드(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40·본명 카마치 사치코)가 27일 오후 3시 10분쯤 입원중이던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뇌좌상으로 사망했다.

소속사와 경찰에 따르면 사카이는 지난 26일 오전 5시 40분쯤 병원 비상 계단 옆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소속사측은 사카이가 산책을 하고 병실로 돌아오던 중 전날 내린 비로 젖어있던 계단에서 미끄러져 3m아래로 굴러 떨어져 후두부가 강하게 부딪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장 주변에서 싸운 흔적은 없었고,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사이거나 자살일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사카이는 발견 직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하루만에 뇌좌상으로 숨졌다.  뇌좌상은 외부의 힘에 의해 뇌에 출현 또는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개 뇌진탕을 합병하며,중증인 경우 단시간내에 사망하게 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카이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망했다”며 “사카이는 지난해 6월부터 자궁암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다 지난 4월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소속사측은 사카이의 항암치료는 잘 진행되고 있었고,올 가을에는 새 앨범을 내고 라이브 투어를 계획하는 등 재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991년 자드의 보컬로 ‘굿바이 마이 론리니스(Good―bye My Loneliness)’란 곡으로 데뷔한 사카이는 같은해 ‘지지마(마케나이데)’란 곡이 대히트하면서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사카이는 수많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1997년 발표한 ‘자드 블렌드(ZARD BLEND)는 250만장의 앨범판매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00년 발표한 ‘겟 유어 드림(Get U're Dream)은 NHK의 시드니 올림픽 테마곡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자드는 당초 5인조 프로젝트 그룹이었으나 리드 보컬인 사카이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1인그룹으로 변했다.

자드는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2003년 발매된 가수 이수영의 베스트 앨범 타이틀 곡 '굿바이'(Good-bye)는 바로 자드의 '굿데이'(Good-day)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이수영의 '2005 스페셜' 앨범 중 '포에버 유'도 역시 자드의 노래가 원곡이다.

또한 만화영화 '슬램덩크'의 엔딩곡을 부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팬들도 갑작스런 사카이의 죽음에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측은 “사카이가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언제까지나 팬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