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정확한 표현을 잘 골라써야 한다. 그런데 대충 비슷한 표현을 쓰고는 그냥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다음 예를 보자.
⑴ 그는 운명을 달리하였다.
죽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운명하다’와 ‘유명을 달리하다’가 있다. 위 학생은 이 둘을 적당히 버무려 표현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예들을 좀 더 보자.
⑵ 이번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동안 나는 내심 표현은 안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표현은 안 했지만 내심 의아하였다
⑶ 가슴이 놓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다 → 마음이 놓이면서도
⑷ 거리는 온통 어둠으로 배어 있다 → 어둠이 배어 있다
⑵ 예문의 ‘고개를 갸우뚱거리다’는 의아함을 나타내는 표현인 것은 맞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이므로 ‘표현은 안 했지만’이나 ‘내심’과는 어울릴 수 없다. 예문 ⑶도 ‘가슴이 놓이다’가 아니라 ‘마음이 놓이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⑷ 예문의 ‘어둠으로 배어 있다’와 같은 표현은 국어에 없다.
이러한 표현들은 조금만 더 생각했어도 쉽게 올바른 표현으로 고칠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인지 쓴 글을 되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