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전국고교 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언남고 선수들이 우승컵을 놓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기뻐하고 있다. <통영=정재근 기자 myblog.sportschosun.com

서울 언남고가 올시즌 두 번째 왕좌에 올랐다.

언남고는 목요일(21일) 경남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전국고교 축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ㆍ조선일보ㆍ대한축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보인고를 맞아 경기 종료 9분을 남겨두고 터진 최정한(3학년)의 결승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대0의 신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5월 대통령금배 우승 이후 올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서울 라이벌 보인고는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전에 오르며 우승을 노렸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통한의 페널티킥으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결승전답게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양팀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을 주고 받았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후반에 들어서는 중원 장악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후반 32분에서야 결정났다. 언남고 김동희(3학년)가 페널티지역에서 보인고 이정근(3학년)의 거친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두 차례의 프리킥 찬스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던 대회 MVP 최정한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볼을 집어 넣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 출신인 정종선 언남고 감독은 2001년 6월 감독을 맡은 이래 전국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편, 문선철 보인고 감독은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선수들을 불러들여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단체상

▶우승=언남고 ▶준우승=보인고 ▶3위=통영고, 장훈고 ▶페어플레이상=통영고, 장훈고

◇개인상

▶MVP=최정한(언남고) ▶득점상=정성민(강릉농공고ㆍ8골) ▶수비상=정동경(보인고) ▶GK상=유상훈(언남고) ▶페어플레이선수상=주현재(보인고) ▶감독상=정종선(언남고) ▶코치상=백형진(언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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