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얼굴을 뽐내면 어떻게 될까? 우선 ‘丹脣’이란 두 글자에 대해 살금살금 요모조모 뜯어보자.

丹자는 붉은 색의 원료로 쓰이는 광석인 朱砂(주사)를 캐는 광산의 구조물 모양을 본뜬 것으로 ‘붉다’(red)가 본래 의미다. 道家(도:가)에서는 주사로 長生不死(장생불사)의 약을 만들 수 있다고 여겼기에 ‘영약’을 이르기도 한다.

脣자는 ‘입술’(lip)을 뜻하기 위하여 고안한 것이니 ‘고기 육’(肉→月)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辰(지지 진, 날 신)이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唇(놀랄 진)은 별개의 다른 글자인데, 획수가 적고 ‘입 구’(口)와 ‘입술’이라는 의미상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脣자를 대신하기도 한다.

丹脣은 ‘여자의 붉고[丹] 고운 입술[脣]’을 이른다. 지나친 자랑은 금물이다. 자고로, ‘남자가 재주를 자랑하면 인품이 손상되고, 여자가 미색을 자랑하면 바람이 나게 된다’(士矜才則德薄, 女衒色則情放 - 馮夢龍의 ‘警世通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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