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7년 7월7일 미국 위싱턴주 케스케이드 산맥 부근 3km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비행중이었다.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이 비행체를 밝혔다. 비행사 케네스 아놀드는 빛이 어디에서 오나 사방을 둘러봤고, 9개의 금속성 물체가 집단을 이뤄 날아가는 모습을 봤다. 비행속도는 시속 2500k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곧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전역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미국 전역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 공군은 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했다. "비행접시(the flying disc)를 봤다는 많은 소문들은 사실로 판명됐으며, 운 좋게도 로스웰(Roswell) 공군기지 부근에서 비행체 잔해를 수거했다"는 내용이었다.
하루가 지나자 군 당국은 입장을 바꿔 "비행접시로 생각됐던 물체는 기상 관측용 풍선"이라고 정정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로스웰 UFO사건'으로, 사고와 관련 비슷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부 UFO신봉자들을 제외하고는 잊혀져 갔다.
로스웰 사건이 발생한지 60년이 지난 현재 사건의 진위 여부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공군기지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월터 하우트 소위가 "UFO는 진짜였다"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은 하우트 소위 유언장에 담긴 내용을 '세계 UFO의 날'인 2일(미국시각) 공개했다.
하우트는 당시 군에 발견된 것은 실제 비행물체였으며, 당시 격납고에 보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비행체만 본 게 아니라, 외계인 시체도 봤다고 적었다.
하우트는 당시 군 고위 관계자가 모인 회의에 참석해 비행기 잔해를 만져봤지만 누구도 어떤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판별해 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우트는 이미 주변 지역에서 추락 지점에 대한 소문이 많이 퍼져서 기자 회견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비행물체가 떨어져 더 많은 파편이 발견된 두번째 추락지점을 은폐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실제로 비행물체를 봤는데, 길이 3.7~4.6m에 폭은 1.8m 정도됐으며, 금속의 달걀형 모양이었다고 묘사했다. 창문이나 날개, 착륙 장치도 없었다는 것.
하우트는 외계인 모습도 봤으며, 키 1.2m 정도에 불균형적으로 큰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적었다.
하우트는 2005년 12월 사망했지만, 사망 이후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폭스 뉴스는 하우트의 증언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story)일 뿐이며, 미스터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1994년 7월 '로스웰 리포트: 뉴멕시코 사막에서 발생한 사실과 허구'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군은 당시 발견된 물체는 소련의 핵무기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첨단 관측 장비를 갖춘 풍선이었다고 결론지었다. 또, 사람들이 봤다는 외계인 시체들도 풍선에 태웠던 실험용 마네킹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뉴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로스웰 UFO 페스티벌에는 사건 발생 60주년을 맞아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유명 공상과학영화인 '스타트렉(Star Trek)'의 배우 '체이스 메스터슨'과 TV시리즈 'X파일'에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 '딘 하그룬드'도 연설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입력 2007.07.03. 17:02업데이트 2007.07.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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