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화영어강의가 유행이다. 일반 회화학원에 비해 학원비가 싸고,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어회화강의 제공업체 중 상당수가 필리핀에 콜센터를 세우고 대부분 교육자격이 없는 필리핀인들을 강사로 채용하고 있어서 수강생 피해가 늘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전화영어강의 시장규모는 2000억원에 이르고 업체수도 30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업체는 대부분 '원어민 강사'라고 광고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필리핀에 콜센터를 세우고 영어회화 교육자격이 없는 필리핀 강사를 고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영업 중인 전화영어회화 업체 90% 정도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사로 고용된 필리핀인에 대한 업체 교육도 부실하다. A사 교육매뉴얼에는 교육기간은 2주에 불과하며, 발음 교정 교육에 10시간 배정이 고작이다.

국내 최대규모 전화영어회화업체인 Y사 관계자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별도의 교재로 3개월의 트레이닝을 거쳐 강사로 채용하기 때문에 필리핀인이라도 영어발음이나 교습능력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관련 법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국내 학원은 필리핀 사람을 원어민 강사로 쓸 수 없지만 전화영어회화업체는 학원이 아니어서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