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시문 분석하고 핵심내용 요약하기

루소에 의하면,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필요한 만큼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이상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으며,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도 않았다. 심지어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본능적인 심성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인지(認知)가 깨어나면서 인간의 욕망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사유 재산 제도가 형성되고, 그 결과 불평등한 사회가 등장하게 됐다. 즉 이기적 욕망으로 인해 인간은 타락하게 되었고 사회는 인간 사이의 대립과 갈등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러한 인간과 사회의 병폐에 대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 쓰여진 것이 ‘에밀’로서, 그 처방은 한마디로 인간에게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즉 인간에게 자연 상태의 원초의 무구(無垢)함을 되돌려 주어, 선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루소는 이것이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 교육의 실체는 가공(架空)의 어린이 ‘에밀’이 루소가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이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교육은 자연 상태의 인간이 본래의 천진무구함을 유지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스스로를 도야해 가는 과정을 따르는 것을 원리로 삼는다. 그래서 지식은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도만 배우게 하고, 심신의 발달 과정에 따라 어린이가 직접 관찰하거나 자유롭게 능동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유로우면서도 정직과 미덕을 가진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자연 상태의 인간을 중시하는 그의 인간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공허한 외침으로 들리기도 한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인류의 역사가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본래 무구한 존재라고 본 그의 인간관과 인간 사이의 유대를 도모하고 평등을 실천 할 수 있는 인간상을 추구했던 그의 이상은 인간을 탐욕의 노예로 몰고 가는 오늘날에 더욱 빛을 발한다.

(1) 위 글의 중심 생각을 쓰시오.

(2) 위 글의 각 문단에서 중심 문장과 중심어를 찾아 쓰시오.

(3) 위 글의 내용을 200자 이내로 요약하시오.

2. 생각넓히기: 홉스, 로크, 루소의 사회계약설의 차이점

홉스와 로크, 루소는 모두 인간이 계약을 맺어 국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자연 상태와 주권의 양도를 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난다. 홉스는 자연 상태를 무질서로 파악하고, 사람들은 무질서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을 맺어 통치자(국가)에게 자신들이 가진 주권을 모두 양도하였다고 주장한다. 로크는 자연 상태를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자연법이 존재하는 상태로 보았고 국민들은 생명과 재산을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해 국가를 세워 통치자에게 주권을 일부 양도했다고 주장한다. 루소는 자연 상태에서 평등하고 자유로웠던 인간이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지면서 나타난 국가와 사유 재산 제도로 인해 자유와 평등을 잃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결국 홉스의 주장에 따르면, 국민은 통치자에게 저항할 권리가 없었지만, 로크는 저항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루소는 개인의 의사는 대표될 수 없으므로 인민이 주권을 직접 행사할 때 비로소 자연 상태에서 누리던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