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26)은 선배 탤런트와 이름이 같아 종종 '리틀 도지원'으로 불린다.
팬들이 헷갈려 하는 건 차치하고, 선배 통장에 들어가야 할 출연료가 자신의 통장에 입금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잠시 도지영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연예인이 한 두 명인가. 역시 본명만한 게 없어 다시 본명으로 활동했더니 일이 술술 잘 풀린다. 이 때문인지 도지원은 올 여름 가장 바쁜 연예인 중 하나다.
오는 9월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tvN) 시즌1과 얼마 전 막을 내린 퓨전사극 '한성별곡-정'(KBS2)에서 맹활약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선 서른살 먹은 이혼녀 변지원으로 감초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한성별곡-정'에선 기생 월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청소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KBS2)에선 3회에 걸쳐 특별 출연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청자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색다른 시도가 통한 것 같아요. 덩달아 제가 연기한 변지원 캐릭터도 사랑을 받았구요. 시즌2에선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윤서현씨와 동거도 시작해요. 호호."
도지원의 여름사냥은 비단 드라마 뿐이 아니다.
최근엔 그룹 신화 출신 가수 신혜성의 신곡 '첫사람'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고,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에선 일본 게이샤로 등장한다.
"드라마에선 이혼녀와 기생으로, 영화에선 게이샤로…. 정말 개성 강한 역할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헷갈릴 때도 많아요."
7세때 고향 부산에서 아동모델로 연예계에 들어섰으니 그녀도 벌써 경력 20년차의 중고참이다.
연기 활동은 중학교 때 사극 '용의 눈물'(KBS1)에 출연하며 시작했다.
"중2 때 처음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수강한지 한 달 만에 세종비 역할에 합격했어요. 운이 좋았죠. 부산에서 서울로 고속버스나 기차 타고 다니면서 연기했죠. 그 당시에 벌써 24세 연기까지 했어요."
그 이후 약 3~4년간 소속사 문제로 공백기를 가졌다.
"정말 그땐 온 세상이 암흑 같았어요. 오죽 답답했으면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였겠어요? 하지만 등산도 하고 살사, 외국어 등을 배우면서 재도약할 준비를 착실히 했죠. 그때의 아픈 경험이 저를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녀의 얼굴엔 연일 계속되는 스케줄에 피곤함이 묻어나지만, 그보단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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