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들은 체력 유지를 위해 나름대로 보양식 하나 정도는 섭취한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한창인 무더운 여름을 나야하기 때문에 보양식에 관심을 갖기 마련. 뱀, 장어, 한약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어떤 보양식을 섭취할까. 사실상 한국식 보양식을 먹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이동이 많다보니 보관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도핑테스트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라운드락 엑스프레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휴스턴 산하 트리플A)는 올해부터 보양식을 먹고 있다.

바로 산삼이다.

박찬호는 4개월전부터 국내의 한 산삼 축출 회사로부터 산삼 액기스를 공급받고 있다. 꾸준히 복용중이다. 박찬호는 "워낙 타고난 체력이 좋아 이전까지는 특별히 보양식을 찾아 먹지 않았다"며 "몇달전부터 산삼을 먹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는 잔병치레가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보다 육체적으로는 더욱 힘들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선수들의 스케줄에 맞춰 전세기를 타고 이동한다. 최고급 호텔에서 머문다. 반면 마이너리그는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 이동할때가 많다. 비행기를 타더라도 전세기가 아닌 일반 비행기를 이용한다. 게다가 마이너리그팀 홈 구장은 지방 소도시들이 많아 최소한 1~2번은 비행기를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이동 자체가 무척 피곤할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박찬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시절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박찬호에 따르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으며 출혈이 심해 많은 피를 수혈 받았다. 그는 "전문가들이 많은 피를 수혈받을 경우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올시즌 부진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핑게로 대고 싶지는 않다"며 "어쨌든 산삼의 효능 덕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산삼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박찬호는 동료 타자가 원해 산삼 액기스를 건넸다고 한다. 그 타자는 그날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타석에서 펄펄 날았다는 것. 이후 그 선수는 자신도 산삼 액기스를 복용하고 싶으니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아직 미국에서 판매가 되지 않아 부탁을 들어주지는 못했다는 박찬호는 "인삼 성분을 처음 받아 들이는 미국인 친구들에게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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