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25일)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롯데, LG 선수들은 벌써부터 들뜬 표정이었다.

22일 올시즌 양팀간 마지막 경기인 롯데-LG전이 열린 사직구장. 두 팀 모두 추석 당일 경기가 없어 확실한 추석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큰 '선물'을 받고 들떠 있는 선수들이 추석 계획을 털어놓았다.

LG 봉중근은 추석날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추석 효도선물이 눈에 띈다. 봉중근은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부모님들에게 일본 벳푸 온천으로 효도 관광을 시켜드릴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에 있는 동안 이런 이벤트를 못해 드려 마음이 안 좋았는데 귀국후 첫 시즌인 올해 부모님을 위해 야심찬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

롯데 이대호는 여자 친구의 할머니 댁(김해)에 인사를 드리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가서 재롱(?)도 부리고 함께 식사를 할 거라고.

LG 박명환은 약수동에 있는 친가를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반면 '타향살이'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무겁다. LG 정의윤(부산) 이대형(광주), 이성열(순천), 박용근(속초)은 고향집을 방문할 수가 없다. 추석날 구리 숙소에서 머물며 추석 특집 TV 프로그램이나 봐야할 상황이다. 권용관(전북 정읍)도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부인, 애들과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롯데 강민호(제주도)는 비행기 표를 예매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향살이' 선수들은 몸은 고향에 못 가도 마음만은 전할 거라고 한다. 이들이 전하는 '효심'은 바로 두둑한 용돈이다. < 마산=손창우 기자 scblog.chosun.com/sonking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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