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홍윤표 기자]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계가 이번에는 선수 구타 사망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스모 최고위(한국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에 올라 있는 몽골인 아사쇼류(26)의 꾀병 의혹과 그에 따른 두 대회 출장정지의 중징계 및 몽골 귀향 신병 치료 조치에 뒤이어 지난 9월 19일 여성의 범접을 엄금하고 있는 도효(씨름장)에 한 여성이 느닷없이 뛰어들어 혼비백산한 바 있는 일본 스모계에 악재가 밀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프로씨름(오즈모)의 하위 계급군인 조노구치 선수인 도키타이야마(17. 도키쓰카제 도장 소속)가 지난 6월 26일 연습 도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 아이치현 경찰이 형사사건으로 입건, 수사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선수는 당초 훈련 도중 호흡곤란으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수사에서 선배에게 구타를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형사사건으로 비화한 것이다. 그는 얼굴이 부어오르고 귀가 찢어졌으며 몸에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남아 있었다고 는 전했다.
스모선수가 도장에서 죽은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사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스모협회는 이 사건과 관련, 기타노우미 이사장이 직접 나서 “경찰의 수사에 맡기겠다. 오야가타(도장의 관장)가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수사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모계는 현재 일본인 요코즈나가 단 한 명도 없고, 몽골인 선수들이 득세해 아사쇼류와 하쿠호(22)가 최고위에 올라 서로 최정상을 다투는 형국이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 와중에 아사쇼류가 신병을 핑계로 순회경기를 마다하고 몽골에서 축구경기에 참가한 것이 들통나면서 중징계를 당했다. 게다가 여성 금지구역인 씨름판 위에 한 여성이 난입하는 소동마저 발생, 스모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 스모계에는 한국인 선수 두 명이 뛰고 있다. 아마씨름 통일장사 출신인 김성택(30. 스모명 가스가오)이 최고 계급군인 마쿠우치에서 활약중이고, 맨 아래 계급군인 조노구치에서 김종근(스모명 긴류잔)이 지난 23일 도쿄에서 막을 내린 9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성택은 9월대회에서 10승5패로 호성적을 올렸고 몽골의 하쿠호가 개인통산 4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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