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삼성 좌완 에이스(34) 전병호에게 올 시즌은 그야말로 행복 모드. 좋은 일들이 연달아 생기는 한 해다.

지난 8월 하늘에서 둘째 아들을 내려줬다. 자식 욕심이 많은 편인 전병호는 사랑스러운 둘째 아이와의 만남에 그저 기쁠 뿐. 여기에 지난 7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5차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6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될 기회를 얻은 셈.

선 감독은 "전병호를 셋업맨과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코나미컵 등 국제대회에서 잘 통하는 게 보였다"고 평가했다. 예정대로라면 좌타자가 많은 일본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전병호의 또 다른 행운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출격.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상됐으나 매존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안정감있는 전병호를 선발로 발탁한 것이다.

9일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들에게 둘러 싸인 전병호는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내일 경기를 준비를 해야 하니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며 2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기쁨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포스트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된 전병호는 "나이로 보나 구위로 보나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며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잘 던져야 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겨울에 돈 들어갈 곳 많아요. 둘째 분유값이랑 기저귀값도 벌어야 하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는 욕심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전병호에게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1차전에서 0-5로 완패한 삼성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상대의 끊임없는 공세를 저지해야만 한다. 전병호가 겹경사의 상승세에 편승해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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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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