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노벨평화상은 지구온난화 위험성을 인류에 경고해온 앨 고어(Al Gore, 59) 전 미국부통령과 기후 변동에 관한 UN 산하조직 ‘IPCC(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가 공동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 "전세계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제작에 참여하고, 세계 곳곳을 돌며 지구 온난화 방지를 호소하는 강연활동 등을 펼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정치적 활동과 강연, 영화, 저서 등에 반영된 강한 의지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노력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앨 고어는 지난 1992년 부통령이 되어 재직하는 동안 환경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로, ‘균형 잡힌 지구 : 지구적인 환경의 개선(1992)’ 이란 책을 출판해 관심을 받았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공화당의 조지 부시에게 패배했다.
그는 낙선한 이후 정치권을 떠나 환경운동을 계속 펼쳐왔다. 특히 지구 온난화 방지에 선진국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강의를 담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불편한 진실’을 직접 제작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앨고어는 최근 같은 내용을 다룬 저서 ‘불편한 진실’로 퀼 문학상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팝 가수 마돈나, 본 조비 등과 함께 세계 7개 주요 도시에서 ‘지구 콘서트’를 개최해 세계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어,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공동 수상한 IPCC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조직이다. 1988년 11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3000여명의 대기 과학자와 해양학자, 얼음 전문가, 이코노미스트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온난화의 과학적 평가, 환경이나 사회에의 영향, 그 대응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세계 지구온난화 방지 조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는 노벨의 사망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상금 154만 달러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