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최근 수해 때 자신의 목숨이나 자녀들의 목숨 대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부터 구해낸 사례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지난 8월 북한 집중호우 때 강원도 화양읍 1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자신의 재산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먼저 꺼냈고, 봉포 협동농장원인 안성호씨는 초상화를 싸안고 나오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장군님(김정일 위원장)만 계시만 살 길이 열린다”며 “우리 인민은 운명의 보호자이며 승리의 상징인 장군님을 절대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평남 성천군의 광부 김승진씨는 집이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 자식보다 먼저 초상화를 구했다”고 전했다. 성천광산 리학철 지배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엄청난 수해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 인민은 생사를 가르는 그 시각 자기 생명이나 재산보다도 당과 수령을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남 양덕 임업설계연구소 설계원 김덕찬씨의 경우, 산사태가 집을 덮치자 아내에게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먼저 건네고 자신은 흙더미에 묻히고 말았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노동자 강형권씨가 물에 빠진 5살 딸을 버리고 초상화를 지킨 사례와 산사태에 아내와 자녀를 잃으면서 초상화를 지켜낸 사례 등도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는 피해지역 그 어디에나 있었다”며 “조선 인민은 수령을 위해서라면 자기의 생명도 기꺼이 바칠 줄 아는 의리 깊은 인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