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나른하고 입이 부르트거나 무르는 증세가 나타날 때, 거기다 아침 공복 시 양치질을 하다가 느닷없이 헛구역질을 하게 되면 ‘입덧’을 의심할 수 있다.
입덧은 전 임신부의 60~70%에 나타나 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태아가 엄마에게 보내는 최초의 메시지로 알려진 입덧. 이와 관련된 속설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입덧이 심하면 아기가 아빠를 많이 닮는다’는 것. 이 속설과 더불어 입덧과 관련된 속설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알아본다.
◇임신부, 임신 초기 태아를 이물질로 느낄 수 있다?
우선 입덧이 심하면 아기가 아빠를 많이 닮는다는 속설에 일부 전문의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
특히 세계태아학회상임이사겸 연이산부인과 김창규 원장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모태에게 태아는 이물질로 느껴져 태아가 유전자적으로 임신부와 비슷하면 입덧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반대로 아빠의 유전자 성격을 더 많이 받은 태아라면 태내에서 거부반응이 자주 나타나게 돼 그것이 입덧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입덧은 음식에 담긴 미생물이나 화학물질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크레이그 로버츠 박사는 영국학술원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저널
(Biolog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1개국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56건의 입덧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