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아버님처럼 모신 저한테 아무리 친아들이라고 이럴수는 없습니다."
코미디언 이정표가 최근 '배삼룡 위독'(본지 10월23일자 단독보도) 이후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정표는 현재 서울현대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인 원로코미디언 배삼룡(81)의 양아들로, 배삼룡과 두 딸 등 그 가족을 돌봐왔다.
하지만 그는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 머리를 깎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배삼룡의 투병사실과 함께 그의 선행이 언론에 보도되자 친아들인 배동진씨가 "아버지의 명성을 이용해 득을 보려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 마치 '집안싸움' 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배동진씨는 배삼룡이 첫번째 부인에게서 본 아들로 한때 에로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정표는 26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가 좋아서 한 일을 '진실을 밝히자'며 반박하려니 차마 내키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칭찬을 듣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거짓으로 꾸며져 내 명예까지 손상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아버님이 큰 재산을 물려주시는 것도 아니고, 무슨 득을 보겠다고 이름을 팔겠느냐"면서 "조금이라도 아버님에게 애정이 있다면 병마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는 분을 놓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정표는 1976년 '배삼룡 리사이틀' 당시 배삼룡과 첫 만남을 가진 뒤 20년전인 87년 부자 인연을 맺었고, 만담대회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했다.
91년부터 6년간 경기도 퇴촌에서 부부가 함께 배삼룡을 한 집에 모셨고, 이후 아이들 교육 때문에 경기도 광주시에 나와 살면서도 현재까지 병원 등을 모시고 다니며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삼룡은 이틀전 오랜 병상생활로 도진 욕창을 수술치료했으며, 잠시나마 의식을 찾는 등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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