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타 도요 회장이 광고 촬영장에서 몰래 찍은 샤라포바의 사진. 시게타 회장의 관음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사진은 법원 증거물로 제출됐다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됐다.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6위)의 은밀한 부위를 몰래 촬영해 감상하던 유명 광고사 CEO가 크게 망신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일본 최대 광고사 덴츠의 미국 지사장인 시게타 도요 회장이 전직 사원으로부터 이 같은 '몰카'를 포함한 각종 변태 행위에 대해 고소를 당했다고 2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덴츠의 전 이사인 스티브 시겔이 1일 뉴욕 지방 법원에 접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시게타 회장은 200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샤라포바가 모델이 된 캐논 카메라 광고를 진행하면서 개인 카메라를 이용해 샤라포바의 가랑이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샤라포바는 열여덟 살 고등학생으로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시게타 회장 뿐 아니라 덴츠사 전체가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시겔은 고소장에서 '촬영장인 나스닥센터 테니스코트에 나타난 시게타가 촬영 중간 휴식 시간을 이용해 망원 카메라로 샤라포바가 눈치 채지 못하게 그녀의 가랑이 부위 사진을 찍었다(During the break in the shoot, without her knowledge or consent, defendant Shigeta used a telephoto lens to take a 'crotch shot' of Ms. Sharapova)'고 폭로했다.

시겔은 '그의 행동을 나와 샤라포바의 당시 분장사가 알고 있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찍은 샤라포바 사진을 자랑하며 내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겔은 고소장과 함께 시게타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샤라포바의 민망한 포즈 사진들을 증거물로 제출했으며, 이중 일부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유출된 상태다.

고소장엔 이 외에도 해외 출장기간 중 동행한 부하 직원들을 현지 사창가로 데려가 2대1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시게타 회장의 엽기적인 행태가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시겔은 '내가 이 같은 사례들이 반복되는 걸 못 참고 지난해 10월 시게타 회장에게 직언을 하자 나를 해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겔의 고소에 대해 덴츠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조작된 거짓말이다. 맞고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샤라포바 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 scblog.chosun.com/parna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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