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는 자녀들 반찬거리로 엄마들은 또 고민이다. 가장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햄과 소시지, 어묵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그 때문. 하지만 자주 먹였다가는 아이의 건강을 망친다.
(사)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가 지난달 시중에서 판매 중인 햄, 소시지, 베이컨, 어묵제품 128종의 첨가물을 조사한 결과, 52종의 햄 제품에서 모두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이 중 24종(46%)은 MSG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질산나트륨, MSG, 타르색소는 환경단체들이 ‘어린이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첨가물’로 규정한 성분들. 과잉행동장애, 집중력 결핍, 알레르기, 분노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시지 27종에서도 어육소시지를 제외한 전 제품이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했다. 어육소시지는 일반 소시지보다 MSG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컨 역시 6종의 전 제품에서 아질산나트륨을, 그 중 4종의 제품이 MSG를 사용하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햄과 소시지의 안전섭취량을 체중 1㎏당 하루 2.7g 이하로 권장한다. 체중이 20㎏인 어린이의 경우 하루 안전섭취량은 54g. 햄의 경우 껌 한 통 크기보다 약간 큰 분량이고, 비엔나 소시지의 경우 6알 분량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1∼2세 어린이(평균 체중 12㎏)의 섭취량은 66g으로 권장량 (체중 10㎏의 경우 27g)보다 2.5배 높다. 3∼6세 어린이(평균 체중 19㎏)도 하루 68g을 섭취해 권장량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조리시 첨가물 제거하려면
▲ 슬라이스 햄을 80℃ 물에 1분간 담가두면 첨가물의 80% 정도가 물에 녹아 나온다.
▲ 캔에 들어 있는 햄의 경우, 윗부분의 노란 기름을 잘라내고 요리한다.
▲ 어묵은 끓는 물에 데치는 것이 좋지만 맛이 없어지는 게 싫다면 채반에 어묵을 펼치고 끓는 물을 한번 끼얹는다.
▲ 맛살은 조리 전 더운 물에 담갔다 사용하거나, 먼저 자른 다음 뜨거운 물에 2~3분 데친다.
▲ 비엔나 소시지는 첨가물이 쉽게 녹아 나오도록 칼집을 넣어 뜨거운 물에 데쳐낸다.
▲ 채소를 함께 요리하면 비타민C 등이 첨가물의 독성을 완화한다. 식이섬유도 첨가물을 배출시키고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 지방과 식품첨가물을 함께 섭취하면 첨가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가능한 한 기름을 사용해 조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