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kiwi)를 사수하라!’

뉴질랜드에서 ‘키위’의 멸종을 막으려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8일 보도했다. 키위는 뉴질랜드의 국가 상징인 토종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들이 합심해 진행 중인 키위 보존 프로젝트의 이름은 ‘오퍼레이션 네스트 에그(Operation Nest Egg)’. 유럽인이 뉴질랜드를 발견한 뒤 토종새의 75%가 멸종했고, 국가 상징인 키위마저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시작됐다.

1840년쯤 약 500만 마리였던 키위는 현재 7만5000마리로 줄었고, 1년에 2~5%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숲을 태우면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흰담비 등 포유류인 천적들이 늘어난 결과다. 키위는 애초부터 포유류가 많지 않던 뉴질랜드에서 진화해, 네 발 달린 육식동물의 공격에 취약하다.

키위(kiwi)

이 프로젝트의 개념은 간단하다. 우선 수컷 키위를 가짜 수컷 울음 소리로 유인한다. ‘침입한 수컷’을 격퇴하려고 나왔다가 둥지로 되돌아가는 수컷을 쫓아 둥지의 위치를 파악한 후, 알을 가져다가 인공 부화시킨다. 새끼는 약 1년간 천적이 없는 보호 지역에서 길러진다. 부모 없이 거칠게 자란 새끼는 조숙해지고, 야생으로 돌아가면 번성하게 된다. IHT는 “1994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000번째 새끼 키위의 부화를 앞두고 있다”며 “지방정부들도 자발적으로 키위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