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남장현 기자] 요즘 잘 나가고 있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거침없이 7연승 행진을 이어가 어느새 V리그 선두에 자리매김했다.

지난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이전까지 1위를 유지하던 KT&G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1라운드 패배를 깔끔히 설욕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경기였다. 좌우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는 각각 24득점, 12득점을 올리며 페르난다가 11득점으로 분전한 KT&G를 쉽게 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황현주 감독은 아직도 불만스럽다. 외국인 선수 마리의 플레이가 기대 이하이기 때문. 황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마리가)지난 시즌 윌킨스보다 못하다"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로 왼쪽 공격수 마리는 이날 KT&G전에서 고작 7득점에 그쳤다. 황 감독은 "마리의 공격 점유율이 적다보니 김연경에게 지나치게 찬스가 몰리는 경향이 잦다"고 설명했다.

마리의 이번 경기 공격 점유율은 고작 8.33%에 불과해 김연경(40.74%), 황연주(25.00%)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몇 안되는 찬스에서 33.33%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는 게 위안거리.

하지만 8경기에 모두 출전한 마리는 고작 90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점대 초반에 머문다는 의미다. 그 뒤로는 7전 전패 수렁에 빠져있는 현대건설 티파니(88득점)가 유일하다.

만약 티파니가 한 경기만 더 뛴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의 용병치고는 아주 저조한 성적이다.

그래도 동료들은 마리에게 따스한 시각을 갖고 있다. 김연경과 황연주는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KOVO컵 마산대회와 비교할 때 훨씬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공격 점유율만 좀 더 좋아지면 앞으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마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전 패배 이후 전승 행진을 달리는 흥국생명. 아직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마리만 좀 더 잘해준다면 더 이상 무서운 상대가 없는 막강 전력을 갖출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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