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아우디의 A/S 문제가 고객과 영업소측의 폭행으로 비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비자 김모씨(31ㆍ인천 남동구ㆍ자영업)는 지난주 금요일(4일) 폭행 피해 관련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사흘 뒤인 지난 7일 인천의 Y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 인천 남동경찰서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측은 "양측이 쌍방과실로 조사를 받은 뒤 범칙금을 물었고, 차량은 이미 A/S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끝내고 정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8일 전화 제보를 통해 "팔기 전에는 일주일에도 2번씩 찾아와 차 자랑을 늘어놓더니 팔고 나서는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 너무 분하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계기판에 '엔진오일 보충'이 수시로 뜨는 자동차 결함 때문이다.
피해자 김씨는 두달전인 지난해 11월 인천의 아우디 G매장에서 7000만원대의 아우디 A6를 구입했다. 구입한지 한달쯤, 2000㎞를 주행했을 때 계기판에 '엔진오일' 경고등이 떴다.
김씨는 이 매장에서 A/S를 받고선 별문제 아니겠거니 생각했지만, 한달만에 또다시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김씨는 여러 정비소와 인터넷 등에 물어본 결과 '엔진결함일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매장에 다시 문의했고, "차체결함은 아니다. 본사에 전화해 알아서 처리하라"는 무책임한 매장측의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에 화가난 김씨는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뒤 매장 앞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시작했다.
김씨는 "이 와중에 영업소측 사람이 차량으로 오더니 문을 열고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했다"며 "서로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상대방이 귀 부위 얼굴 부분을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 코리아측은 해당 영업소에 문의한 결과 "담당 영업사원 및 지점장이 고객에게 A/S센터로 와서 정밀진단을 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차량 교체만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우디측은 폭행사실에 대해선 "고객 김모씨가 동행인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매장 내부 및 영업사원 사진을 마구 찍었으며, 타고 온 차량의 조수석 뒤에 탑승하고 있던 동행인이 차량에서 내려 담당 영업사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가슴팍을 구타했다"고 말했다.
아우디측은 "이 와중에 담당 영업사원의 친동생이 형이 구타당하는 것에 격분, 또다른 동행인과 시비가 붙었으며 겁에 질린 매장 여직원이 경찰서에 신고했다"며 "경찰서에서 진술을 한 당사자는 영업사원의 친동생과 고객 김씨의 동행인이며 양쪽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우디측은 "이번 사건이 아우디의 영업사원과 고객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제3자들간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이며 "조속히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