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남장현 기자] ‘원조 미녀군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연승의 비밀에는 역시 독특한 인센티브가 숨어 있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부터 서브와 블로킹 득점 당 5만 원씩 지급하는 보너스 제도를 만들었다.
2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난적’ KT&G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물리치고, 11연승을 내달리며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여자부 최다 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같은 파죽의 연승 행진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경기를 마친 황현주 감독은 “서브와 블로킹이 성공하면 개당 5만 원씩 보너스를 지급한 게 선수들의 의욕을 살린 결정적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황 감독은 “주전들을 빨리 빼려고 하면 선수들이 인센티브 때문에 아쉬워한다”고 기분 좋은 부연 설명까지 했다.
이날 1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거포’ 김연경도 “경기 중에는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하는데 보너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멋쩍은 웃음과 함께 머리를 긁적였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로 MVP(최우수선수상)를 타고 싶다고 밝힌 김연경은 “블로킹 상황에서 동료들과 같이 점프를 했을 경우 액션을 크게 한 선수들에게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것도 사실”이라고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한편 김연경은 “동료 김혜진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혜진이의 액션이 컸기 때문에 보너스 포인트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김연경은 블로킹과 서브로 각각 1점씩 올렸고, 김혜진은 전체 포인트가 8득점이었으나 블로킹과 서브가 각각 2개,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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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브 득점을 올린 뒤 두 팔을 벌려 좋아하고 있다./대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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