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을 신규채용하고,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5년 동안 총 4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인수위는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영어교사의 수준 향상을 위해 영어전용 교사(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자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들을 3~5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는 등 영어전용 교사로 채용됐더라도 실력이 부족할 경우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2009년부터 매년 3000명의 현직 영어교사가 국내외에서 심화연수를 받도록 하고, 영어 사용 국가 교사들과 국내 영어교사들 간 교환프로그램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과 주부, 지역주민, 해외교포 등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위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3∼6학년)에서 영어수업 시간을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주당 3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인수위는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을 도입해 2013년부터는 4개 평가영역(듣기·읽기·쓰기·말하기) 중 듣기·읽기 영역만 평가하고, 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이 대입을 치르는 2015년부터 4개 영역 모두에 대해 시험을 보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군·구 어린이 영어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고, 정규수업 외의 재량활동시간과 방과 후 학교, 방학 중 영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6년 교육부에서 전국 초·중·고 영어담당교사를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만6171명이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영어교사(3만3000여명)의 49.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