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도 세계화 시대를 맞아 초등학교의 영어 공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프랑스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외국어 말하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원어민 교사가 등장하는 화상 강의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외국어 화상 강의를 시범 실시할 40개 초등학교 명단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이 외국어 화상 강의는 올해 가을 새 학기부터 전국 1000개 초등학교에서 전면 실시될 예정이다.

프랑스 초등학교에 외국어 화상 강의를 도입하는 이유는 교실에서의 영어 수업이 충분치 않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 프랑스는 지난 2002년 CM2(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 학생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의무화한 이후 교육 대상을 확대해왔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4·5학년의 97.5%가 주당 두 시간씩 외국어 수업을 받는다. '영어 의무 교육'은 아니지만 외국어를 선택하는 초등학생들의 86%가 영어를 택하고 있어 사실상 초등학교에서 영어 공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셈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자비에 다르코스(Darcos)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외국어 말하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현지 원어민 교사를 연결하는 화상 강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외곽 지역 이블린에 있는 엘랑쿠르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영어 화상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 아이들이 영어 수업을 받는다. 이런 영어 교육을 40개 초등학교에 확대 실시해보고, 올 가을 프랑스 전체 초등학교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812명 가운데 81%가 영어 수업을 강화하는 데 찬성했고 반대는 1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