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 실업축구에 첫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은 28일 국가대표 출신 이미연(34)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임명했다. 지금까지는 남자 상무팀 2군 감독이 여자 상무팀 사령탑을 겸직해왔다. 국내 여자 실업축구팀에는 현대제철, 대교 캥거루스, 서울시청, 충남 일화, 수원시설관리공단, 부산 상무 등 6개가 있으나 여성 감독은 처음.
이 신임 감독은 "같은 여자여서 선수들 관리나 심리 파악, 효율적인 훈련방식에선 남성 감독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상무의 훈련시스템을 잘 활용한 우수한 선수 양성으로 여자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연봉은 3000만원. 5급 공무원 대우도 받는다.
이미연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문현여상과 울산과학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91~2001년 상비군과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이후 인천 디자인고, 대교 캥거루스, 울산과학대, 부산 상무에서 코치를 맡아왔다. 브라질 아카데미 지도자 자격과 AFC(아시아축구연맹) A급 지도자 자격을 갖고 있다.
이미연 감독이 여자 상무 팀에 코치로 합류한 것은 지난해 3월 팀 창단 때부터. 국군체육부대는 여성 부사관(副士官) 모집공고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 14주간의 군사교육 후 임관과 동시에 팀을 구성했다. 선수단은 감독·코치·선수 등 총 24명.
선수들은 하사 계급에 준하는 월급에 부산체육회 운영지원금 수당을 받으며, 임관 3년 후 중사로 승진하고 5년까지 '근무 연장'이 가능하다. 현역 은퇴 후 일반 군인으로 20년 이상 근무하면 연금도 받는다.
여자 상무 팀은 지난해 7월 서울시청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7대0으로 대패하고 현대제철에게도 2대0으로 졌으나 지난 겨울 동계훈련 중 9차례 연습경기에선 현대제철에 3대1로 이기는 등 9전 7승1무1패를 기록하며 급속한 경기력 향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