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첼시, 아스널의 끝없는 혈투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의 라이벌 구도 또한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있다. 선두 경쟁 못지 않게 치열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우선 맨유와 아스널은 사령탑간의 자존심 대결이 화두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은 사사건건 으르렁거리기로 유명하다. 소문난 앙숙이라고나 할까. 두 사령탑은 인신 공격을 마다않는 감정 대립으로 매시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어느 정도냐면 베팅 업체에서 두 팀의 맞대결 때 '퍼거슨과 웽거 감독이 경기 후 포옹을 할까, 안 할까'로 도박을 걸 정도다. 따라서 상대에게 패하는 것은 곧 치욕이다. 올시즌은 퍼거슨 감독이 웃고 있다.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17일 FA컵에서 아스널을 4대0으로 대파하며 웽거 감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는 두 사령탑의 숙명이다.
맨유vs아스널'앙숙 감독'…첼시vs아스널'런던더비' |
첼시 - 맨유는 신구 명문 새로운 경쟁 관계 |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첼시와 아스널은 '신 런던 더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런던의 패권를 가리는 빅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EPL에는 5개팀이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다. 아스널, 첼시, 풀럼, 토트넘, 웨스트 햄 등이다.
한데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와, 첼시와 풀럼의 '서런던 더비'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한데 첼시가 러시아 석유재벌인 구단주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로 부상하면서 아스널과 첼시는 '신 런던 더비'로 떠올랐다.
두 팀 모두 런던의 맹주임을 자임하고 있는 만큼 첼시와 아스널의 대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전이다.
여기에 맨유와 첼시는 전통의 명문과 신흥 명문의 라이벌 구도로 자리잡았다. 사실 첼시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2004~2005시즌에서 5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영원한 우승후보 맨유에 명함도 못 내밀었다.
하지만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후 곧바로 2위에 오른 첼시는 2004~2005, 2005~2006 두 시즌 연속 EPL 챔피언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도 2위를 차지했지만 끝까지 1위 맨유와 우승컵을 놓고 사투를 벌였다. 맨유 또한 첼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역시 라이벌이 있어 팬들은 즐겁다. 맨유-첼시-아스널의 라이벌 관계는 EPL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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