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짧은 생각에 큰 실수를 범하게 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님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5)가 29일 대구 히어로즈전에 앞서 최근 미니 홈피와 관련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는 1월 해외 전훈 캠프에 앞서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제37회 야구월드컵 대표팀 때 친분을 쌓은 롯데 외야수 이승화(26)의 미니 홈피에 "XXX 감독에게 잘 보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겨 롯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최형우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항의 게시물은 롯데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야구 관련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형우의 즉각적인 공식 사과와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팬들의 거센 비난을 언제 알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해 최형우는 "어제(28일) 오후 미니 홈피에 접속해 (논란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승화 형이 지난 시즌 톱타자로 활약하며 잘 했는데 올 시즌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 격려 차원에서 글을 남겼다. 로이스터 감독님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뛰어난 하드웨어(179cm 86kg)와 우투좌타 포수라는 이점을 가진 유망주였으나 타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1군에서 겨우 8타석에 서 본 뒤 2005년 퇴출 통보를 받은 뒤 경찰청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경찰청에 입대한 뒤 외야수로 전향한 최형우는 수비 부담을 줄인 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지난해 2군 북부리그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역을 앞두고 연봉 5000만 원을 받고 삼성에 재입단하는 행운을 누린 최형우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5리(53타수 13안타) 2홈런 13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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