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은숙이 일본에서 강제 추방 당했다는 소식은 원조 한류 가수의 몰락이란 점에서 국내 가요팬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잘나가던 계은숙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년간 함께 살아오던 한국인 사업가와 이혼을 하게 되는데,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그 이유가 계은숙의 도박벽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시 월 수입이 1000만엔에 달했던 그녀가 수입의 대부분을 라스베이거스와 제주도 등에서 도박을 하며 탕진했고 빚이 무려 4억엔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01년 소속사가 계은숙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그해 12월 빚 청산에 몰린 매니저가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계은숙은 이듬해 전 소속사로부터 2억5500만엔의 변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당했고 무려 2년간의 법정 공방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06년 양측이 극적으로 화해를 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 지방 콘서트와 방송 활동으로 재기를 꿈꾸는 듯 했지만 지난해 11월 도쿄 자택에서 재떨이와 화장지 안에 감춰져 있는 각성제와 흡입 파이프가 발견되며, 원조한류 가수의 명예는 땅으로 떨어졌다.
계은숙의 한 측근은 "일본에서는 외국인의 각성제 소지에 대해 매우 엄격한 처벌을 한다. 아마도 그래서 비자가 갱신되지 않은 것 같다"며 "각성제를 복용하고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한 것 등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일본 활동을 하며 말못할 억울함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깔끔한 무대 매너로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류스타 계은숙의 쓸쓸한 귀국 소식에 가요팬들의 한숨 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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