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룡구단'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골 결정력-수비력 부재'로 최근 5경기 무승(1무 4패)을 기록, 늪에 빠진 것이다. 팀은 정규리그 6위(4승2무4패)로 추락했고, 컵대회에선 A조 최하위(2무3패)로 수모를 겪고 있다.

인천의 최근 모습을 보면 '용두사미'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시즌 초반 인천은 개막 경기에서부터 내리 3연승을 하며 리그 선두를 지켰고, 인천의 돌풍에 사람들은 '역시 장외룡 감독!'이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치닫는 지금, 장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인천의 수장 장외룡 감독. 그에게 없는 '3가지'를 통해 인천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태클-몸싸움 없는 인천

장 감독은 올시즌 "페어플레이를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유난히 강조했다. 페어플레이를 강조한 데는 '제2의 방승환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고 픈 장 감독의 노심초사가 컸다. 하지만 장 감독의 지나친 페어플레이 정신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팀을 망치고 있다"며 "도토리 키 제기인 K-리그 경기에서 상대는 거칠게 나오는데 우리 선수들은 감독의 페어플레이 주문 때문에 정작 해야 할 태클은 안하고, 엉뚱한 파울만 남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페어플레이란 레이트 태클과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거지 정당한 몸싸움이나 태클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선수 활용 못하는 장외룡

올시즌 장 감독이 가장 자주하는 멘트가 '엷은 선수층'에 대한 불만이다. 지난 5일 부산전에서 2-1로 리드 하다가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고 승리를 놓친 장 감독은 "우리 팀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장 감독의 생각에 타 구단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모 구단 관계자는 "몇몇 팀을 제외하고 선수층이 엷은 건 매한가지 아니냐"며 "인천이 등록된 선수가 14개 구단 중 45명으로 가장 많다. 또 스타플레이어가 없어서 그렇지 중간급들은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다. 솔직히 장 감독이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외룡 유학 성과 없다?

장 감독은 지난해 1년 간 영국 축구유학을 다녀와 올시즌 큰 기대를 모았다. '큰 물에서 논' 효과를 구단과 팬들은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감독의 능력은 성적이 대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현재 팀의 성적과, 장 감독이 보여준 용병술이나 리더십은 다녀오기 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아직 더 두고 봐야겠지만 장 감독이 유학을 다녀와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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