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Carter) 전 미국 대통령은 25일 "이스라엘은 핵 무기 150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웨일스의 헤이 온 와이에서 열린 문학축제 행사 연설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 야심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란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신문 더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핵 무기 보유 수량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핵 무기 보유 자체를 부인도 시인도 않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카터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충격을 주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해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의 핵 무기 보유 실태를 언급하면서 (이스라엘과 달리) 이란은 핵무기와 핵무기를 운반할 미사일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책임자였던 아하론 지비 파르카쉬(Farkash) 예비역 장군은 "이란의 핵 무장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외국 정보기관은 통상 이스라엘이 최고 200개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은 보도했다.
입력 2008.05.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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