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6.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선수로 적합한 몸매인가?
‘물침대’ 소리를 듣는 이대호를 보고 있노라면 참 측은한 생각이 들 정도로 배가 나오고 허리가 두껍고 둔해 보이는건 사실이다. 도대체 이런 체형으로 어떻해 야구를 할 수 있으며 하물며 핫코너인 3루에서 수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단 말인가…?
프로야구 2008 올스타 팬투표 3루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지금 롯데의 희망이요 전국적으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슈퍼스타이다.
균형 잡힌 탄탄한 몸매는 아니지만 이대호가 이 정도의 실력과 인기를 모을 수 있는 것은 비록 뚱뚱(?)하지만 타고난 유연성 덕분이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큰 체격의 선수는 핫코너인 3루에서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나 기습적인 번트의 수비에서 순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땅에 붙어오는 번트타구를 처리 하는데 출렁거리는 배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러한 타구를 나름대로 원만하게 처리하고 있다.
야구선수의 몸을 잘 살펴보면 ① 근육질인 선수 ② 날렵한 몸매를 갖고 있는 선수, 그리고 ③ 이대호처럼 뚱뚱한 선수로 나눌 수 있다.
근육형인 선수는 탄력이나 유연성에서 떨어지는 대신 파워를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날렵한 선수는 파워에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대형(LG 트윈스)처럼 빠른 스피드를 갖고있다. 그들은 강한 파워와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공격을 할 수밖에 없고 이대호 처럼 유연한 선수는 부드러움으로 야구를 한다.
지금까지 이대호는 특별한 부상이 없는 선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부상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부드럽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몸으로 타격을 하면 비거리가 멀리 나가고 직구와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야구 선수의 몸은 근육형보다는 약간의 지방이 있는 부드러운 몸매가 적합하다. 부드러운 몸이 어느 정도이냐의 문제지만 지금 이대호의 처지는 뱃살은 분명 과하지만 ‘유죄’로 인정 할 수 없다. 다만 부족한 스피드는 강한 장타력으로 극복해 나가면 될 것이다.
일본의 홈런왕 왕정치는 부단한 노력과 빠른 배트 스피드로 엄청난 홈런을 생산하였고, 미국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홈런의 대명사인 선수가 되었다. 베이브 루스나 행크 애런은 이대호처럼 배가 나온 뚱뚱한 타자였다.
꼭 미국이나 일본을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에서의 홈런타자들도 탄탄한 몸매보다는 뚱뚱한 몸매가 홈런에서는 앞서 나가고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동주나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등이 그들이다.
외견상으로 이대호(192㎝, 115㎏)가 큰 키에 더 나온 배 때문에 김동주나 김태균이 적당한 몸매로 착각 할 수 있겠지만 그 둘을 직접 보면 이대호와 만만치 않다.
지금 한국야구는 제2의 황금기를 맞고있다. 엄청난 관중의 증가로 이 시대에 어울리는 슈퍼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파의 국내 복귀 등 여러 가지 호재가 많은 금년 시즌이다.
배나오고 뚱뚱한 선수들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홈런을 요구하고 싶다.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기록인 56개 홈런에 근접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이대호를 비롯, 김태균 김동주 최희섭 등 덩치가 크고 파워가 있는 선수들이 홈런 경쟁을 하면서 한국야구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면, 제2의 중흥기가 아니라 엄청나게 몰려드는 팬들을 수용할 구장 등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현재의 경기수로는 다량의 기록을 만들어낼 수 없다. 나는 경기수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감독의 반대 의견도 지면상에 올라왔지만 우리도 개인통산 300승 투수와 500개, 700개 홈런을 보유한 선수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들이 영웅으로 만들어 질 때까지 거기에 맞는 조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영웅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 중에 이대호가 유독 눈에 띈다.
결론은 이대호의 코끼리 뒷 다리 같은 하체와 처진 뱃가죽은 야구선수로 무죄이다. 이대호처럼 유연성과 파워를 갖춘다면 배가 좀 나오면 어떠하고 다리가 무거워서 도루를 못하면 어떠한가.
발 빠른 선수들이 안타치고 도루 할 적에 2루타 치고 홈런을 많이 쳐준다면 이대호는 이 시대의 영웅으로 태어 날 것이다. 젊고 앞길이 창창한 이대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승안 KBO 경기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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