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대형마트를 자부하는 신세계(004170) 이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이 외벽을 뚫고 추락, 2명이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차량이 뚫고 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구멍이 뻥 뚫려있어, 외벽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언제든 이같은 인사(人死)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사에만 급급했던 업체측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다.
27일 이마트와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이마트 분당점에서 고객 2명이 탄 승용차가 주차장 4층 외벽을 뚫고 15여m 아래로 추락해 탑승자 모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가로수 가지를 부러뜨리며 추락했지만, 당시 건물 주변을 오가는 차량과 사람이 없어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차량이 충돌한 외벽은 콘크리트가 아닌 얇은 석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공사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부실한 외벽이 화(禍)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마트 분당점은 하루에도 수백명이 방문하는 점포라 항상 이같은 사고의 위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마트측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마트 분당점(매장규모 9600㎡)은 지난 1996년 11월 30일 오픈했으며, 자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점포 내에 별도의 지하 주차장 시설은 없으며, 지상 4층부터 8층까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부에 별도로 옥외 주차장을 두고 있다.
현재 경찰은 사고차량이 주차장 커브길을 돌아나오다가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주차장 안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는 예기치 않은 인사 사고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경찰의 사고 원인 및 경위 파악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사고지점에 브레이크 자국이 없고, 차량 방지턱(16cm)과 추락방지용 철재턱(70cm), 외벽 등을 모두 통과한 것으로 볼때 운전자 과실 혹은 우발적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게 주차장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설상의 문제는 없다"며 "건물 외벽 역시 `경량시멘트`로 모든 대형마트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정법상 아무런 문제나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