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란 의미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눈을 빼면 눈을 빼고, 이를 빼면 이를 빼서 보복한다는 뜻이다.
표면적인 제목으로 느끼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속담처럼 해를 입은 만큼 똑같이 잔혹하게 앙갚음을 할 것이라 관객들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스피드한 액션과 편집, 고도의 두뇌회전, 그리고 배우들의 살아 꿈틀대는 연기로 잔혹한 복수극 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범죄 스릴러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01분 동안 관객들을 숨쉴 틈조차 없이 극 속으로 몰아 넣어버리며, 형사로 때론 범죄자로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게 하게 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극 중 각각의 캐릭터들이 자기의 몫을 톡톡히 해주어 더욱더 더 빛나는 영화로 자리잡는다.
전설적인 형사로 흥행부활을 꿈꾸는 배우 한석규
영화계에서 ‘이중간첩(2002)’을 이후로 ‘주홍글씨(2004)’, ‘그때 그 사람들(2005)’, ‘음란서생(2006)’ 등을 지나면서 흥행배우에서 멀어진 한석규는 이번엔 물 만난 고기처럼 극을 타고 흐르며 흥행배우의 자리를 노린다.
머리를 회색으로 염색하는 외모의 변화는 극중 나이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며 형사 역으로서 묘한 카리스마를 이끄는 매개체가 된다. 윗사람에게 예의 바른 사람으로, 혹은 혹독하고 교활하게 범인들을 협박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모두와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특출한 사람으로 부각되는 역할을 모두 소화하면서 ‘한석규표’ 형사를 탄생시켰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배우의 잔상이 남는다.
스타일리쉬한 범죄자로 변신한 배우 차승원
‘신라의 달밤(2001)’을 시작으로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이장과 군수(2007)’ 등에서 코믹함을 무기로 관객을 찾았던 차승원은 ‘혈의 누(2005)’나 ‘국경의 남쪽(2006)’ 등을 통해 보여줬던 진지함을 넘어서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는 냉철하고, 똑똑하고 의리 있는, ‘멋진 범죄자’로 재 탄생한다.
극중에서도 이런 관객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형사 역의 한석규가 극중 죄를 지은 안현민 역의 차승원을 두고 “범죄자가 멋있다고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차승원의 스타일이 제대로 발휘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1인 4역의 목소리를 선보인, 영화 속 웃음제조기 이병준
그리고 가장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한 것은 여장남자 역의 배우 이병준. 극중에서는 낮에는 금은방 사장, 밤에는 트랜스젠더 클럽 마담으로 나오는 이병준은 쟁쟁하게 머리싸움을 하는 두 주인공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웃음 제조기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아마(Maybe) 밀수 또는(or) 장물’이라는 말도 “뭬이뷔 밀쑤 오르 쫭물”이라고 격하게 발음하고, 낮은 톤의 남자 목소리와 높은 톤의 여자 목소리로 급하게 말투를 바꾸며 연기한다. 이런 이병준의 연기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를 단숨에 폭소의 도가니로 몰고 가기는 역할을 한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거대한 스케일과 스타일에 멋을 부렸다고 한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배우들의 철저한 극중 캐릭터로의 이입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이 될 것이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오늘(7월30일) 개봉을 앞두고 현재 Yes24, 인터파크에서 예매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극중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돌풍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