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과연 앞으로도 한국에서 K-1 대회가 열려야 할까.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을 대표한 최홍만(28)을 비롯 '격투머신'으로 불리는 세계 챔피언 세미 쉴트(35, 네덜란드), '백전노장' 피터 아츠(38, 네덜란드) 등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한 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서는 K-1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을 반영하듯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속출했다.
최근 열린 '드림 6'서 승리를 거두며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 인기가 더욱 높아진 추성훈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예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번 대회서 경기장에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방문한 추성훈은 입장객들에게 사인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몰린 관중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가뜩이나 복잡한 경기장서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좌석의 구역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상황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이런 혼란 속에 예정돼 있던 추성훈의 인터뷰는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사인회를 마친 후 추성훈은 기자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으나 주최 측은 일언반구 없이 취소했다.
경기장을 찾은 국내 취재진도 편의 제공 우선 순위서 밀렸다. 경기장 안에 준비된 프레스룸에 들어가려던 국내 취재진은 입장을 저지당했다. 약속된 시간에 도착한 국내 취재진은 주최 측 관계자의 "일본 취재진이 먼저 입장한 뒤 한국 취재진이 들어가야 한다"는 통보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레스룸은 이미 일본 취재진이 자리를 거의 차지해 국내 취재진은 구석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해마다 반복됐기 때문에 주최 측이 미리 대처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해마다 일본 취재진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지는 관행은 여전해 K-1의 대회 운영은 떨어진 인기만큼이나 개선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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