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김지후(23)씨는 1m83의 키와 개성 있는 얼굴로 주목 받던 모델이자 방송인이었다.

2007년 유명 디자이너인 장광효, 송지효 패션쇼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방송에 진출해 MBC 드라마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했고, 케이블 TV인 MBC 에브리원 ‘인간실험극장’, 리얼 TV ‘발칙한 동거, 솔룸메이트’ 등에도 나왔다.

김지후씨는 지난 4월 케이블 tvN ‘커밍아웃’에 출연해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면서 화제가 됐으나, 해당 방송 출연 후 그 동안 체결됐던 전속계약이 모두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아웃' 진행자인 홍석천은 인터넷매체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김지후씨가) 커밍아웃 전에는 팬클럽도 생기고 연기자로서 어느 정도 사랑을 받았는데 커밍 아웃 이후 시트콤에 출연하면서부터 안티 팬들이 많이 늘어났고, 악플러들의 커밍아웃 험담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함께 살던 모친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전혀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씨 시신은 서울 가락동 서울경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지만, 유가족 뜻에 따라 빈소없이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입관식을 거쳐 그날 오후 3시 발인할 예정이다. 이후 경기도 성남 벽제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유골은 인근 유택동산에 뿌려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