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환율이 떨어질 줄 모르니 지갑 여는 느낌이 전보단 훨씬 무겁다. 유명 브랜드를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에 들러 쇼핑 갈증을 채우는 수밖에 없을 듯. 세계 패션의 중심지 뉴욕과 소비세율이 낮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알뜰 쇼핑지로 꼽히는 하와이의 할인 매장을 소개한다.
도시 전체가 명품 아웃렛, 뉴욕
전 세계 패션을 움직이는 '패션의 심장' 뉴욕엔 크고 작은 명품 아웃렛이 많이 모여 있다.
일단 딱 한 곳의 아웃렛에 갈 시간만 있다면 '센트리 21'(Century 21·22 Cortlandt Street, New York·212-227-9092·www.c21sto res.com)이 제격이다. 뉴욕 최대 규모 명품 할인 백화점으로 할인율이 20~80% 정도로 할인 폭이 크다. 마이클 코어스(Kors), 랄프 로렌(Lauren), DKNY 등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프라다(Prada), 아르마니(Armani), 버버리(Burberry) 등 유럽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구색'을 자랑한다.
DKNY 바지는 100달러부터, 프라다 니트 카디건은 200달러, 버버리 재킷은 40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연결된 신발 매장들은 국내 백화점에서 40만원대에 팔리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마놀로 블라닉(Blahnik)을 10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이른 쇼핑'이 가능하다.
뉴욕의 멋쟁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어퍼 웨스트사이드(Upper Wes-tside)에 있는 로만스(Loehmann's·101 7th Avenue, New York·212 -352-0856·www.loehmanns.com) 는 1층 신발과 액세서리 코너, 3층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이 특히 강하다.
1층엔 마크 제이콥스, 케이트 스페이드(Spade), 마이클 코어스 등 신발 브랜드가, 3층에는 도나 카란(Karan) 드레스, 클로에(Chlo�) 블라우스, 케네스 콜(Cole) 수트 등 정장류가 빼곡하다. 옷과 맞춰 입기 좋은 클러치백과 액세서리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잘 빼입은 한 벌'을 완성하기 좋은 곳.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아이템이 많아 잘만 살펴보면 250달러 미만으로 유명 브랜드 정장을 구입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웨스트 빌리지(West Village)에 있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액세서리'(Marc by Marc Jacobs Accessories·385 Bleecker Street, New York·212-924-6126) 매장은 마크 제이콥스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쇼핑 명소다. 면 티셔츠가 30달러 정도, 선물용으로 좋은 열쇠고리나 볼펜은 1~2달러.
한국인들이 즐겨 쇼핑하는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498 Red Apple Court, Hattiman·845-928-4000·www.pr emiumoutlets.com/woodburyco mmon)은 200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모두 모여 있어 '쇼핑천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뉴욕서 다녀오려면 왕복 이동 시간만 한나절 걸리기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 머무는 여행자들에겐 무리다.
이 밖에 뉴욕의 가 볼 만한 아웃렛
●코스메틱 웨어하우스(Cosmetics Warehouse): 레브론(Revlon), 알메이(Almay) 등 미국 브랜드의 화장품을 싸게 살 수 있다. 250 West 39th Street, New York·212-302-5799· www.cosmeticsandmore.com
●필렌스 베이스먼트(Filene's Basement): 옷과 패션 액세서리는 기본. 인테리어 소품, 여행용 가방 등 다양한 분야의 물건을 망라한다. 브랜드의 할인율이 50%부터 시작하며, 수량이 얼마 많지 않은 물건들은 최고 70~80%까지 파격 할인한다. 4 Union Square South, New York·212-358-0169·www.filene sbasement.com
●디자이너 슈즈 웨어 하우스: 나이키(Nike)부터 마놀로 블라닉까지, 신발만 전문으로 할인해서 판다. 신상품은 10~20%, 이월상품은 70~80%까지 싸게 판다. 40 West 14th Street, New York·212-674-2146·www.dswshoe.com
여행·쇼핑 동시에 즐긴다! 하와이
신혼 여행지로 인기 있는 하와이는 미국인에게도 여행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섬'으로 여겨진다. 4.7%밖에 안 되는, 저렴한 소비세율이 하와이 쇼핑의 매력을 더한다. 소비세율이 8.4%인 뉴욕에 비해 세금이 40% 정도 싼 셈.
특히 호놀룰루 국제 공항이 있는 오아후(O'ahu) 섬은 오전에는 와이키키(Waikiki)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오후에는 50여 개의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아웃렛 매장에서 최고 80%까지 할인된 제품을 사러 갈 수 있는 '쇼핑의 섬'이다.
특히 와이키키 시내에서 차로 30여 분 걸리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Waikele Premium Outlets·94-790 Lumiaina St. Waipa-hu·808-676-5656·www.premium outlets.com)은 코치(Coach), 캘빈 클라인(Klein), 마이클 코어스, 랄프 로렌 폴로, 스케쳐스(Sketchers) 등 한국서도 인기 있는 미국 브랜드들로 가득하다. 스포츠 용품, 아동복, 인테리어 소품 등 매장의 종류도 다양하고 할인폭이 최고 80~90%까지 크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Hilton Hawaiian Village),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Sheraton Waikiki Hotel) 등 유명 호텔 입구에서 아웃렛까지 셔틀 버스(왕복 23달러·www.enoa.com에서 예약)를 운행해 여행 초보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쇼핑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와이켈레 아웃렛 중 단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디자이너 브랜드의 물건들을 모아 둔 백화점형 아웃렛인 바니스 뉴욕 아웃렛(Barneys New York Outlets) 매장을 추천한다. 이곳은 뉴욕에서도 가장 예쁜 물건만 선별해서 판다는 백화점 바니스 뉴욕이 운영하는 아웃렛으로 미우미우(Miu Miu), 프라다, 마크 제이콥스, 이브 생 로랑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 오프 피프스(Saks Fifth Avenue Off 5th)는 벳시 존슨, 알렉산더 맥퀸 등 한국에 안 들어온 브랜드의 신발을 사고 싶은 구두 마니아에게 추천. 150달러 미만으로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신발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