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테러범의 공격을 받은 인도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의 자존심과 부를 상징하는 인도 최고의 호텔이다.
이 호텔은 1903년 인도 타타그룹의 창업자인 잠셋지 타타(Tata·1839~1904)가 건립했다. 타지마할이라는 말은 아랍어로 '왕관(Taj)이 놓인 곳(Mahal)'을 뜻하지만, 호텔은 1648년 무굴 제국 시대에 세워진 왕비의 무덤 '타지마할'과 아무 관련이 없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을 때 잠셋지 타타는 지금의 타지마할 호텔 부근의 왓슨 호텔에 영국인 친구와 차를 마시러 갔다가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났다. 당시 타타는 이미 충분히 대접을 받을 만한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을 직접 지어 이용하겠다고 결심했다. 타지마할 호텔이 그 결과물이다.
5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이 호텔은 정문이 특이하게도 바다가 아니라 반대편 시내 쪽으로 나있다.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영국 식민 세력에게는 등을 돌리겠다는 건립자의 의지가 담겼다고 한다. 지난해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스틸이 영국 거대 철강업체 코러스를 인수하는 MOU(양해각서)가 이 호텔에서 체결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하지만 이번엔 호텔 뒤쪽에서 영국이 아니라 보트를 타고 온 테러범들이 들이닥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