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스가 라이벌 FC서울을 누르고 4년 만에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FC서울과 페널티킥을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 끝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1차전 1대1 무승부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1승1무로 서울을 제압하고 2004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수원은 김호 감독이 이끌던 1998년과 1999년에도 K리그 2연패를 이룬 바 있다.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역대 정규 K리그 대회 4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수원은 올 시즌 컵 대회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블' 위업을 이뤘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1무2패의 호각지세를 이뤘던 두 팀은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첫 골은 수원이 터뜨렸다. 전반 11분 서울 진영 가운데서 조원희의 프리킥이 서울 수비수 몸과 수원 팀 동료의 발을 맞고 굴절되자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자리잡고 있던 에두가 정확하게 왼발로 골 문을 갈랐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23분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이뤘다. 이청용이 수원의 페널티지역 내 왼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원 이운재 골키퍼의 손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서울은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깨끗하게 골로 연결시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도 전반 35분 에두가 서울 진영 안에서 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하던 중 서울 수비수 김치곤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송종국이 찬 볼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송종국이 다시 왼발로 차 넣어 수원은 2-1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2-1로 수원이 앞선 채 마친 두 팀은 후반전에 계속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서울은 끝내 1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최종 우승은 수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경기 종료를 5분여 앞두고 그라운드 위로 함박눈이 내리면서 수원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만여명의 팬들이 몰려 팽팽한 응원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