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들의 WBC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게 하는 사건이 있다.

지바 롯데의 언더핸드스로 와타나베 ��스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한 기상천외의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25일 '와타나베가 손가락끝 강화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1회 WBC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한 훈련이다. 훈련 도구는 다름아닌 참마. 미끈미끈한 참마를 손끝으로 잡는 동작을 반복해 악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이야기다.

와타나베는 "1회 때는 볼에 대응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WBC 공인구가 미끄러워 손가락끝에 제대로 힘을 줘서 던질 수 없었다는 뜻이다. 와타나베는 손이 땅에 끌릴 정도로 낮게 던지는 초극단 언더핸드스로 스타일로 변화구 제구가 특히 중요해 손가락 끝에 제대로 힘을 실어야 한다.

그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1회 WBC 1, 2라운드에서 모두 한국전 선발투수였다. 1라운드에서는 4⅔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했고, 2라운드에선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었다. 1회 대회 성적은 3경기서 승패 없이 방어율 1.98.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본인은 만족할 수 없어 이번엔 참마까지 훈련도구로 삼아 절치부심하고 있다. 와타나베는 2008시즌 13승8패와 방어율 4.1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