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 - 박(지성), 박(지성), 너가 어디에 있어도, 너희 조국은 개를 먹지!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a Scouse.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 - 하지만 (빈민들에게나 공급하는) 공영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 애들이 되면 그것은 더 최악이지!





지성 "들을 때마다 힘 솟아"

박지성의 응원가인 '개고기송'이다.

한때는 한국인을 비하한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라프'로부터 최악의 응원가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부정적인 의미는 없다. 박지성이 골을 넣거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유린할 때 '개고기송'이 울려퍼진다. 또 벤치에 앉아 있는 그를 그리워할 때도 이 노래는 어김없이 나온다.

박지성 송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개고기와 한국이 아니라 리버풀이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앙숙 관계는 15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여년간 피비린내나는 왕위쟁탈전을 벌인 영국 랭커스터가(붉은 장미 문장)와 요크가(흰 장미 문장)의 장미 전쟁이 출발이다.

500여년이 흘렀지만 랭커스터가의 피가 흐르는 맨유와 요크가의 후손인 리버풀은 여전히 라이벌이다. 특히 축구장에서 만나면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불꽃이 튄다.

맨유의 응원가에 유독 리버풀을 비난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지성의 응원가도 마찬가지다. '개고기'를 언급했으나 마지막에는 심각한 리버풀의 실업난을 비아냥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개고기란 말이 찜찜하게 느껴지지만, 맨유 팬들에게는 '반 리버풀' 정서가 우선이다.

박지성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젠 완전히 적응했다. "개의치 않는다"는 말을 하지만 솔직히 박지성 자신도 이 응원가를 들으면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