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6일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눈물을 쏟았다.
윤 내정자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경기 양평 농지 매입 의혹과 장녀(32)에 대한 변칙 증여 논란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지난해 8월 부인이 구입한 양평 농지와 관련, “제출한 영농계획서를 보면 10월에 채소를 재배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가보니 밭이 아니라 전원주택단지가 됐다. 농지법 위반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윤 내정자는 “지난 35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족에게 언제나 미안했다. 이번 사태로 집사람에게 할 말이 없다”고 말을 꺼냈다. 윤 내정자는 “집사람이 가슴에 병을 앓고 있어 거기 가서 나머지 여생을 보내고자 산 것”이라며 “집 사람이 워낙 예민해서 부동산투기의 투 자도 듣기 싫어한다”고 답했다.
윤 내정자는 “평생 집 사람이 땅 한평 산 적이 없다. 작년 10월에 공직이 오리라 생각을 하지 않고 집사람이 거기 가서 살기 위한 것이었다”며 수차례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로 투기와 관련이 없으며, 내가 3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런 것을 했다면 동료와 공무원, 후배들로부터 절대 신망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집사람이 평생 처음으로 부동산을 하나 샀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집사람에게 할 말이 없다. 이 자리에서 집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부인이 어떤 개인적인 아픔으로 가슴앓이를 하는지를 밝히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들자 윤 후보자의 얼굴은 굳어졌고, “아들이 있었죠”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윤 후보자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자 진 의원은 “죄송하다”며 “나중에 기회 있으면 답변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의 아들은 몇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내정자는 장녀에 대한 편법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을 우리 집사람이 대처한 모양”이라며 “저는 사전에 몰랐고 만약에 이것을 수정해야 하면 수정신고를 하고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영호 의원은 지난해 3월 딸이 지인 2명과 함께 공동명의로 8억8000만원 상당의 서울 삼청동 주택을 공동구입한 것과 관련, “부인이 8000만원을 지인으로부터 빌려 딸에게 주는 과정에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