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강필주 기자]"일본 선수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불쾌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톱타자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용규(KIA)가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용규는 25일 자정 WBC 대표팀 귀국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패한 후 가진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채 기념사진에 응한 데 대해 "특별한 이유보다는 일본전에서 빈볼을 맞을 때부터 감정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용규는 "결승전 도루 과정에서도 일본 선수의 위치 때문에 다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 선수들이 좋아하며 즐기고 기뻐하는 모습이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특유의 적극적인 타격과 주루플레이로 한국대표팀의 악착같은 적극성을 세계에 알렸다. 타석에서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른발을 드는 특유의 자세로 상대 투수에 부담을 안겼다. 루상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한 넒은 수비 범위로 찬사를 받았다. 대표팀 톱타자로서 외야수로서 100%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상대 투수 우쓰미에게 초구에 헬멧 뒤를 맞아 쓰러졌다.
이어 결승전에서는 도루 과정에서 상대 유격수 나카지마의 왼 무릎에 왼쪽 뺨을 부딪혀 헬멧이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이에 이용규는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고 이 사진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입력 2009.03.26. 01:02업데이트 2009.03.2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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