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철 기자]"열심히 해야죠. 공백기도 있었고 경쟁도 치열하니까요".

임재철(33. 두산 베어스)의 성실성이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06시즌 이후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하며 2년 간 야구계를 떠나있었던 임재철은 시범경기서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공백기를 무색케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당시 144km짜리 직구에 흠칫 놀라던 그가 아니었다. 자율 훈련 기간 중에도 거의 매일 잠실 구장과 사설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집중했던 임재철은 시범경기서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정확한 타격으로 주전 우익수 자리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사실 시범경기 타격왕이 정작 정규 시즌서 맹활약을 이어간 경우가 드물었기에 임재철이 보여준 맹타 릴레이에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서 4할 대 맹타를 휘둘렀던 팀 동료 채상병(30)은 지난해 2할1푼5리 5홈런 42타점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임재철은 징크스에 얽매이기보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는데 이렇게 뛰고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밝힌 임재철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만큼 시범경기서라도 활약을 펼쳐서 개막전 1군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려야 한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임재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수비력에 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임재철의 가세를 반기며 "외야 수비 면에서 지난해보다 한결 탄탄해졌다. 원래 수비력이 좋은 선수였고 군 복무 중에도 체력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임재철은 투수들이 하는 튜빙 훈련에도 열중하며 송구 능력 유지에 힘을 기울이는 등 야구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정립한 선수다.

탄탄한 수비력과 작전 수행 능력, 여기에 정확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2005시즌 활약상(3할1푼 3홈런 30타점)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2009시즌을 준비 중인 임재철.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희열감에 만면에 웃음을 띄웠던 그가 지난 시즌 조성환(33. 롯데), 정현욱(31. 삼성), 이재우(29) 등이 몰고 온 '예비역 돌풍'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범경기 징크스'까지 깰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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