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예' 정현욱(삼성)을 위한 '노예송'이 일주일도 못돼 사라지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는 8일 Lions게시판의 알림 코너를 통해 노예송 폐지를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현욱 본인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구에 집중하기 때문에 어떤 노래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막전 이후 팬들이 "적절치 않은 응원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노예송 폐지 릴레이 글올리기가 계속되자, 삼성 마케팅팀에서 앞으로 야구장에서 해당 응원가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WBC를 통해 '국민 노예'라는 칭호를 얻은 정현욱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다. 캐럴 후렴구인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를 "노~예, 노~예, 노~예, 노~예, 삼성의 정현욱 오셨네"라고 개사했다.
웃음을 자아내는 응원가였지만 팬들은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정현욱 선수 가족이 야구장에 오면 노예라는 말에 민망해할 것", "열심히 던진다는 좋은 의미라 해도 노예라는 표현 자체가 안 좋다" 등 의견이 많았다. 조금 더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이나 응원가를 만들어주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삼성 구단 차원에서 팬들의 정서를 받아들인 셈이다.
노예송에 대해 정현욱 본인은 "(구단 직원에게)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라며 다소 창피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지만, 크게 싫어하는 기색도 아니었다. 어쨌든 더이상 노예송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