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에 대해 "요 근래 일어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노 전 대통령이)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생가(生家) 옆 광장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 참석, "안타까운 일이고,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 되는 것이냐"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을 주고 이뤄냈다. 돈을 갖다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마 발표가 제대로 안 됐지만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짓는 2층 규모(부지 1347㎡, 연면적 594㎡) 기록전시관 기공식에는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구 민주계 출신 인사,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