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경기를 뛸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허리 통증도 없고 타격 훈련과 러닝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0)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한이는 경산 볼파크 재활조 선수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저번부터 한쪽이 안 좋았는데 '하다 하면 괜찮겠지' 하고 참았는데 개막전 때 스트레칭과 워밍업하다가 무리가 오더라. 개막전이다보니 무리해서라도 뛰고 싶었는데 통증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쾌조의 상승 곡선을 그릴때마다 부상에 발목잡혔던 박한이는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에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표현했다. "내가 아프고 싶어 아픈게 아니라 열심히 하려고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다쳤다. 작년에도 방망이도 잘 맞을때 아프다보니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방망이라도 못 치면 '오히려 잘 됐다' 하며 마음을 추스리는데 방망이도 절정에 이를때 아파 내 자신이 너무 짜증나고 싫었다. 실망이 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최형우와 박한이가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한이는 "감독님께서 '1년동안 부상없이 계속 가자'고 항상 강조하시는데 주전 선수가 개막전부터 아파버렸으니"라고 말끝을 흐린 뒤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감독님께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그저 죄송할 뿐이다. 이제 다 나았으니 1군에 올라가면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 않겠냐".

올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한이는 "어느 선수든 FA 자체가 하기 힘들잖아. 9년이라는 세월을 다 뛰어야 하고 규정 타석까지 채워야 하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가 운좋게 왔는데 솔직히 부담감도 없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FA가 자유계약 선수잖아. 올 시즌 후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어느 팀에서 받아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나는 삼성에 남고 싶은데 삼성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되도록 FA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평소 하던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본다. FA를 의식하다보면 야구가 더 안 될 것 같다".

2001년 데뷔 후 줄곧 톱타자로 뛰었던 박한이는 올 시즌 '루키' 김상수(19)에게 1번 자리를 내줬다. 그는 "어떻게 보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루율이 좋을 뿐이지 도루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상수 같은 경우에는 발도 빠르고 젊어서 1번 타자의 조건을 갖췄다. TV 중계를 통해 상수가 뛰는 모습을 보면 '잘 하네, 니가 1번 쳐야 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동균(20) 등 젊은 외야수들의 선전이 부담되지 않냐"고 물었다. 박한이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면 갖고 있지. 그런데 그렇게 심하게 부담느끼는 것은 아니다. 나와 (최)형우가 빠진 상황에서 후배들이 잘 하면 좋지. 하지만 내가 걔들보다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방망이가 뒤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자신있다"고 대답했다.

박한이는 팀에서 원한다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어제(15일) 한대화 수석 코치님이 전화와서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 감독님이 알아서 결정하시겠지만 나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됐다고 했다. 아직 경기 적응을 못했지만 그건 하다 보면 나아진다고 본다.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