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초등학교가 내달 2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직·성실·능력'을 교훈으로 지난 1909년 '거양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칠곡초교는 '칠곡 100년은 또 다른 100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4·5월 두 달 동안에 걸쳐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칠곡초교 김연찬 교장은 "칠곡초교의 100년 역사는 대구교육사(史)의 한 획을 긋는 자랑스럽고 영광된 역사"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 지역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기념사업으로 칠곡초교는 이달부터 4400여만원을 들여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 중이다. 수목과 기념탑이 어우러진 100년 동산을 꾸며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 또 학교가 걸어 온 100년의 발자취를 새롭게 조사·수집해 한 권의 책으로 꾸리는 '연혁지'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전교어린이회장 이태규(12·6학년)군은 "외할아버지(38회), 외삼촌(65회), 어머니(68회)께 '전통 깊은 학교'라는 말씀을 늘 들어왔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며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학교가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문화경연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다음 달 1일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체육대회가 열리고, 3일엔 총동창회 주관으로 동문회 체육대회, 개교 100주년 동문 기념식 및 동문 100년탑 제막식, 축하공연 및 가요제 등도 펼쳐진다. 이어 7·8일 양일 동안 교정에서 칠곡종합예술제를 열어 학생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전시회, 합창, 합주, 연극, 무용, 사물놀이 등을 선보이는 학예발표회도 각각 열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이던 1909년 5월 2일 세워진 이 학교는 칠곡 공립보통학교, 거성공립학교, 칠곡국민학교 등을 거쳐 1996년부터 칠곡초등학교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올해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1억13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과학실, 영어 체험실, 방송실, 역사관 등을 현대화하고 식당과 급식실, 보건실 등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 대우국민차 대표를 지낸 최은순(37회) 대구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이종희(42회) 대한항공 사장, 김원기(47회) 계명대 교수, 배기찬(62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각 분야의 인재들을 배출했다.